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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마...사모곡

멈춰버린 시간

by 비 사랑 2012. 11. 23.

 

멈춰버린 시간 똑딱 거리던시계가 멈춰버렸다 배가 고픈 게다 밥을 주었지만 감감이다 모두가 기계치인 식구들 흔들어도 보고 이리저리 건드려도 보았지만 역시나 감감이다 노란 탁상시계 밑바닥엔 86, 2, 26 엄마가 ...라고 쓰여 있다 27 년 세월이 흘렀구나 주인 따라 예뻤던 색도 퇴색되고 이젠 영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엄마와의 추억이 올올이 깃든 시계 수리라도 해서 썼으면 좋으련만 지금은 시계도 슈퍼나 대형매장 같은 곳에서 팔다보니 동네에 있던 시계방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마음대로 친정에 갈 수 없었던 시집살이 매웠던 시절에 야밤에 시모님 몰래 전철을 타고 허위단심 달려가 겨우 30 분 보고 왔던 엄마 이제는 영영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엄마
수시로 젖어드는 그리움으로 마음 속에 각인 되어 있기에
그 어디를 가도 같이 있는 거라고 그런 게라고 위안을 하고
엄마만큼 산 세월 보다 더 한 세월을 살다보면 또 만나질 게라고 만추의 오후 창가로 투영되는 햇살이 다사롭다 멈춰버린 시계는 오전 11시 12 분을 가리키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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