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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

바람이 가는 길

by 비 사랑 2013. 5. 10.

 

바람이 가는 길//유승희 바람아! 네가 가는 그곳은 어디엔지 숲길을 따라 구름을 가르고 꽃들의 향기에 실려 강변 갈대 밭 저녁 노을빛 속으로 들길 길섶에 피어 있는 들꽃 수줍음 따라 사랑하는 연인들 다정스레 손잡고 거니는 호숫가로 사랑하는 아내 생일날 장미 꽃다발 들고 가는 휘파람소리에 모처럼의 나들이 길 행복한 가족들의 함박웃음 소리에 섞여 따뜻한 엄마의 등 포대기에 업힌 아가의 해 맑은 웃음 따라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지런히 두 손 모은 간절함 앞에 만선을 꿈꾸며 뱃머리 돌리는 어부의 구리 빛 삶에 뙤약볕 파지를 주어 손수레에 싣는 삶의 고랑 앞에서 퇴근 길 포장마차 흐린 불빛아래 술 한잔에 하루의 노곤함을 내려놓는 무거운 짐 진 어깨위로 바람아! 전생에 너는 아마도 부평초였던 게로구나 하여, 끝간데 없이 네 발길 닿는 곳 어디에든 사방천지 훨~훨~ 날갯짓하며 자유롭게 떠도니 말이다. 사진//소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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