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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또, 다시 가을

by 비 사랑 2012. 9. 1.

 

두 번의 태풍이 휩쓸고간 잔인했던 8 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또, 다시 맞이하는 가을의 길목 9 월입니다 기 인 여름 내 연일 펄펄 끓는 지옥불길로 녹초가 되어 어지간히 땀도 뺐건만 여전히 한낮의 더위는 뻔뻔하기 그지없고 조석으로 새치름하니 변덕을 떠는 기온의 변화는 목까지 이불을 끌어당기게 합니다 연이은 태풍은 곳곳을 초토화 시켜 불어난 물 만큼이나 농심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몰인정한 강풍에 나뒹그러진 과일, 채소며 볏단들 해마다 두 눈 뜨고 당하는 자연재해나 인재나 언제나 극한 상황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이들은 모두가 민초들입니다 한가위 수확을 앞두고 그 더운 여름날 내내 흘린 구슬땀도 보람 없이 일 년 농사가 수포로 돌아갔으니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수확을 거둬드리는 풍요로움의 계절이 생채기를 잔뜩 입고 또, 다시 우리 앞에 한 발작 다가 왔습니다 뭍 발자국에 수 없이 짓밟혀도 봄이면 꽃 피우는 민들레처럼 아마 그들도 억척스레 쓰러진 벼 나락 일으켜 세우고 몸 성히 남은 과일 하나라도 더 골라내며 마음을 추수르고 또, 다시 찾아온 이 가을을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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