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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로록쪼로록.......비

비, 그리고...

by 비 사랑 2012. 7. 5.

비, 그리고...//유승희 허공을 가르고 빗금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 가슴을 일렁이게 하며 추억 켜켜이 쌓인 채 굳게 닫쳐버린 골방의 미닫이문을 열라, 창가에 다가와 툭툭 노크를 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내,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 추억의 조각들 뭉뭉한 내음 코를 찌르는 오래된 책장을 넘기듯 누렇게 퇴색한 지난날들의 편린들을 하나, 둘 주워들고
 
그리움에 온 몸 부르르 떨어도 결코 안 올 사람들 웅덩이 깊게 파인 먹먹한 가슴골 빗줄기 가득 차 내(川) 가 되도록 기다려도 끝내 못 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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