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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가을의 속삭임

by 비 사랑 2011. 9. 25.

 


가을의 속삭임//유승희

갖가지 타고난 빛깔을 자랑하며
천지간을 곱게 물들였던
봄도 가고
지루하도록 내리던 장맛비도
주춤 멈춰 어제 오늘 고운 햇살이
창가를 넘실넘실 넘나들었습니다

기인 여름을 비에 쓸려 보내고
덥다 덥다고는 했지만 고작 며칠
조상님들의 절기에 대한 슬기로움에 새삼 놀라는 요즘
활딱 열어 젖혔던 창문을 슬며시 닫게 하는
가을의 문턱입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짧은 사랑을 애타게 노래하는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는 울음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와 가슴을 적십니다
바라기 꽃은 해님 따라 까치발로 맴맴 돌고
살살이 꽃도 다문다문 피어
가을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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