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꽃그늘 벤치로//유승희 당신 향해 웃는 나를 보고 보랏빛 신비스런 미소 같다고 당신 말했어요 등나무 꽃그늘 벤치에 앉아서... 발그레 고개 숙인 나를 보고 조롱조롱 매달려 포~~옥 고개 숙인 등나무 꽃 같다고 당신 말했어요 등나무 꽃그늘 벤치에 앉아서... 봄이 가려하고 있어요 무심한 바람이 한차례 지나가면 세찬 비 한차례 뿌리고 나면 속절없이 화르르 지고 말겠지요 보랏빛 신비스런 미소 슬픔에 잠기기전에 부끄러워 숙인 목 사슴목 되기 전에 잰걸음 서둘러 와주세요 등나무 꽃그늘 벤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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