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엄마...사모곡
할미꽃
by 비 사랑
2011. 5. 2.
키 작달막한 빨간 할미꽃
고 늙은 할미의 모습에 반해
내 노라 하는 겁보 무서운 줄도 모르고
집 근처 영혼의 집을 두루두루 살폈지만 허사였다
햇살이 유혹하는 일요일
홍릉수목원을 향해 집을 나섰다
야생이 아닌 인위적으로 심어 키운그곳에서 만난 할미꽃
한번 쯤 꼭 만났으면
오매불망 그리던 모습이 아닌지라
원했던 만큼의 성과도 아니었지만
도심에서 만난 할미꽃이기에
그저 반갑기만 하다.
죽는 날까지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자식을 사랑하던 어머니의 얘기
가슴 아픈 할미꽃의 전설
그 이야기가 어찌 전설로만 전해지는 가
지금 세상엔 허다한 일인 것을..
이야기속의 딸들처럼 내치지는 않았지만
허긴 시부모를 모시고 사니
고명딸인 딸네 집을 제대로 못 와 보시고는
다시는 올 수 없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터전을 옮기셨다
살아생전 내내 시집살이 입에 담아두지 못하고
톡톡 내 뱉어 가슴에 대 못을 쳤던
천하에 불효자식이 나 아니고 누구던가
그럼에도 해 마다 오월이면 아들에게 염치없게도 붉은 꽃을 받는다
고갈되지 않는 화수분 같은 사랑을 녀석에게 준다 한들
당신 사랑만 하오리
임이여..!
그리움의 달 오월입니다
혹여, 이생에 다시 오시거들랑
부디 원하옵건대 이 몸을 빌어
딸이 되어 오소서
할미꽃//유승희
딸네 집 가는 길
산마루 고개턱 넘다
매서운 바람 살 속 파고드는
엄동설한에 얼어 죽은
애통한 넋이라지
풀어헤친 호호백발
갈바람에 하르르 날아 앉은 자리
명년 봄이면
애타는 기다림으로
허리 꼬부라진 할미꽃
피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