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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골다공증

by 비 사랑 2010. 12. 15.

 

100 년에서 꺽어진 반을 살고 이젠 여자로서의 기능도 하나 둘 상실해 가며 황혼에 접어든 나이다 세월의 나이테에 줄을 하나 둘 보태가며 몸에 기름기는 쏙쏙 빠져나가 가을바람에 나뒹구는 파삭한 낙엽 같다 몇 년 전 골다공증 검사를 해보니 정상도 아니고 위험도 아닌 중간 지점에 와 있단다 뼈다귀가 조금이라도 정상 일 때 부지런히 걷기 운동도하고 음식과 칼슘약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워낙이 약이라면 몸에 이상 징후가 생기지 않은 다음에야 죽어라 안 먹는 쓰잘데기 없는 고약한 고집이 있다 보니 약은 제켜 놓고 걷기운동 또한 가끔 카메라 들고 나서기 전엔 고작 시장에나 오고가는 정도다 무릎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기온 뚝 떨어진 겨울날 마치 유리창에 성에가 낀 것 모양 되기 전에

천지사방 봄꽃들이 벙글어

농염한 웃음 지으며 손짓하는 이 봄에

바지런히 오만군데 다 돌아다니며 열심히 관리를 해야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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