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는 어쩜 그리도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아직은 가을이건만 입동이 지났다고 기온이 뚝 떨어져 도타운 옷을 걸쳐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갈 해는 점점 짧아져 가고 인정머리 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단풍잎은 더러는 허공을 맴 돌다 곤두박질치기도, 화르르 꽃비로 내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떼로 몰려 굴러다니다가 잠시 멈춰 있는가하면 그도 잠깐 한 차례 바람이 또 불라치면 앉은 자리가 좌불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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