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공해에 찌 들은 도심에 살며 조금만 발품 팔면 전원을 볼 수 있다는 건 작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공단 길을 돌아 들길을 걸어가다 보면 논과 밭이 있다 봄에 모를 심어 여름 내내 땡볕과 비를 맞으며 토실토실 노랗게 익은 벼 나락 이젠 가을걷이가 한참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에 거친 노고의 결실이 기계화된 농기계의 편리함으로 그 자리에서 낱알이 좌르르 쏟아지며 부대자루로 옮겨진다 누가 발명했는지 참 신통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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