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 그것은 곧 인연이란 이름의 고귀한 만남이 아닌가 싶다 때론 그 인연이란 것이 악연으로 이어져 올무가 되어 괴롭히기도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면서 잔잔한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늘이 바다 빛으로 파랗게 물드는 가을 감나무에 단감이 노을빛으로 폭폭 익어갈 무렵이면 어김없이 인연이란 소중한 행복이, 입 안 가득 고이는 달달한 맛 가득 안고 마당을 성큼 들어선다 부지런한 손길로 상자를 열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한 입 베어 먹으며 꼭꼭 전화기 버튼을 눌러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인터넷 이란 작은 네모박스 안에서 한 편의 시로 인해 맺어진 작은 인연
해거름 들녘에 서서//유승희 개망초 흐들지게 핀 해거름 들녘에 서서 붉노랗게 물드는 노을빛에 젖어들며 그대를 그립니다 무형의 그대를 뭉클뭉클 그리워하는 건 혹여, 그대 또한 나를 그리려니 실오리 같은 바람 때문 머루 빛 밤하늘 당실당실 달뜨면 벽오동 달빛 벗 삼아 나울나울 피어날 때 사브작사브작 행여, 그대 오시려나 개망초 하얀 눈물 질펀한 노을이 종종걸음 치는 저문 빛 잦아드는 들녘에 우두커니 서서 그대를 그립니다.
나름, 그녀의 마음 밭에 젖어든 시 한 편으로 인해 울적한 마음 심사를 달래고플 때, 또 안부가 궁금할 때 전화가 오면 주거니 받거니 긴 대화 끝에 큰소리 내며 자지러지게 웃고는 한다 주먹만 하니 크다만 단감 흐르는 물에 뽀득뽀득 닦아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감사한 마음 가득 그녀가 생각나리라 마음이 풍성해진 이 가을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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