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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바람처럼

by 비 사랑 2010. 10. 21.
바람아 너는 말이다 봄에는 새뜻한 향기를 품고 아기 걸음마처럼 아장아장 걸어오곤 하지 지난 봄 파르스름하니 익어가는 청보리 밭을 한 차례씩 스르륵스르륵 스쳐가는 너를 놓칠세라 담아 보았더라만 잠시 멈춰 섰는가 하면 저 만치 내 빼버리는 바람아 너는, 네 발길 닿는 곳 그 어디든 훠이훠이 떠도는 부평초 인가 보다

 

 

바람처럼//유승희 맑고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하늘 불어오는 바람결에도 때로는 아픔이 숨 쉬고 있겠지요 그 아픔을 아프다고 외면하지 마십시오 그래 내 몫이라면 받아들이자 체념하고 두 손 감싸 안아 받아들이면 어느 날 엔가 그 아픔 떠나지 않을런지요 언제까지나 기쁨만 가득하리라 믿고 산다면 그것은 착각이겠지요 그것은 욕심이겠지요 기쁨과 슬픔이 친구 되어 웃기도 울기도 하는 거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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