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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세월 앞에서

by 비 사랑 2010. 4. 12.

 

세월 앞에서//유승희 산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 젊음이 끝나는 어느 날엔 가 갑자기 밀어닥친 별개의 삶처럼 당혹스러움으로 나의 삶이 아닌 듯 밀쳐 버리고 싶은, 거부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그렇게 다가온다 윤기 없는 피부 자꾸만 늘어가는 주름 머리 엔 흰 서리 내리고 이곳저곳 육신의 고통이 뒤따르고 한 때의 청춘은 어디로 갔는 가 나 아닌 나를 보는 듯 생소한 나의 모습 나이를 잊고 살자, 하면서도 빛나는 나이는 다 가버렸구나 하는 허망함, 허무함, 세월에 대한 야속함 내가 그런 시절을 정말 살았었나? 다시는 그 때를 살아볼 수 없는가? 허지만 어찌하랴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세월은 또 그렇게 갈 것이고 속절없이 늙어 갈 것을... 가는 세월 앞에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이란 크나큰 선물을 감사해하며 어제 죽은 이들이 애타게 보고 싶어 했던 날을 소중하게 알차게 살아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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