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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Story

홍매

by 비 사랑 2010. 4. 7.

 


봄의 전령사 홍매하면
통도사의 홍매가 유명하여
봄이면 진사들의 발길이
아랫녘으로 바삐 종종걸음 친다
그 먼 곳까지의 행보가 어려운 차에
서울 봉은사에도 홍매가 있다는 정보를 보고
지난 해 처음 만난 홍매
이 봄
노오란 햇살 동동 대는 
볕이 다사롭던 날에
고운 자태를 만나러 봉은사로 향했지만
때 아닌 춘설로 서리 맞은 뭐처럼
상태가 영~ 별로였지만
귀한 몸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인 것을. 

 


일생을 지킨 약혼녀의 넋 매화
꽃말- 고결한 마음, 인내 
옛날 중국 산동 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3일만에 그만 약혼녀가 몹쓸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용래는 너무나도 슬퍼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울었습니다. 
그의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가 한 그루 돋아 났습니다. 
용래는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서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고 일생 그 나무를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늙어 죽어서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나무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훗날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화나무'라 하였고,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 있었던 새를 '휘파람새'라 하였습니다.

 


휘파람 소리 들리걸랑//유승희
알콩달콩 올망이졸망이 새끼 낳고 살자는
굳은 언약 뒤로
생파같이 
날 두고 떠나 꽃 무덤으로 
홀연히 가 버린 당신 
가리라
당신 없는 빈 자리 어이 살라고
오매불망 당신 생각뿐
내 맘 아는 듯 
당신 보듯 하란 듯 
돋아난 한 그루 나무
봄이면 당신모습 빼박은  
아름다운 자태
향기 또한 곱기만 하오
화룽화룽 불길에 하릇아릇 당신 모습 
애잡짤하니 
한 살매 모진 목숨 
송장꽃 몸뚱이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물결 이루고 
머리엔 하이얀 흰서리 뒤 덮었네 그려 
그나마 빚던 질그릇도 달걀봉사 되어 그도 그만
그 보다 더한 당신 모습조차 볼 수 없으니
살아 무엇 하리
오라는 곳은 북망산천뿐이나
나 떠난 뒤
그 누가 돌봐주랴
그 누구라 있어 돌봐 주랴
적막강산 이로고
아...!
혹여,
당신 곁에 새 한 마리 애살포시 날아와
휘파람 불거들랑 
난 줄 아오.
photo-2010.4.5-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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