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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Story

복수초 이야기

by 비 사랑 2009. 4. 25.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흑갈색의 잔뿌리가 많아 수염뿌리처럼 보인다.
잎은 어긋나고 깃털처럼 갈라지며, 잎자루 밑에 녹색 턱잎이 있다.
4월초에 노란색 꽃이 잎이 활짝 벌어지기 전에 피며 지름은 3~4㎝쯤 된다. 
꽃받침잎과 꽃잎이 많으나, 꽃잎이 더 길며 수술과 암술도 많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익고 경기도 이북 지방에서 흔히 자라고 있다. 
봄이 되어 눈이 녹기 시작하면 꽃을 피운다. 
북쪽 지방에서는 눈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눈색이꽃이라고도 부르며, 
중국에서는 눈 속에 피어 있는 연꽃이라 하여 설연(雪蓮)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른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수초라고 한다. 
배수가 잘 되는 부식질 토양에서 잘 자라며 
봄에 꽃이 필 때는 해가 잘 비쳐야 하나 꽃이 지고 나면 나무 그늘 밑에서도 잘 자란다. 
뿌리는 밑으로 곧게 자라 해마다 층(層)을 이루며 층과 층 사이에는 숨은 눈[隱牙]이 생긴다. 
이 눈을 잘라 심으면 쉽게 번식하지만 
씨를 뿌리는 경우에는 꽃이 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뿌리나 줄기 등에 아도니톡신(adonitoxin)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 강심제 및 이뇨제로 사용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숲에서 사냥을 하는 멋진 청년 아도니스를 만났다. 
그의 늠름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를 쫒아 다니며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었다. 
위험한 사냥을 하지 말라는 아프로디테의 만류를 뿌리치고 
멧돼지 사냥을 나선 아도니스는 창에 찔린 멧돼지의 반격에 오히려 크게 다쳐 죽게 되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도니스의 신음소리에 놀란 아프로디테가 그 곳으로 달려갔을 때는 
아도니스는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가 흘린 피를 모두 붉은꽃으로 변하게 하여 그를 기념하였다. 
보통의 복수초꽃이 황금색이지만 유럽에는 붉은색 꽃이 피는 종류가 있다. 
그러나 죄를 짓고 땅 속에 사는 페르세포네(Persephone)란 봄의 여신이 죽어가는 아도니스를 되살렸다. 
페르세포네는 꽃을 따다가 들켜서 땅 속에서 살게 되지만 
이 일로 그 후 반년은 지상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다. 
제우스는 아도니스에게 반년은 지상에서 아프로디테와 함께 살고, 
반년은 지하에서 페르세포네와 함께 살도록 허락하였다. 
그래서 복수초는 가을에서 겨울에 걸친 반년 동안 지하에서 살다가, 
봄이 시작되자마자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지상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아도니스의 붉은피가 복수(復讐)초로 변했다는 말도 있으나 어느 쪽인지 궁금하다.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아도니스의 얘기를 바탕으로
복수초를 모델로 내 생에 반이란 글을 썼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노란 복수초가 이 곳 저 곳에서
화들짝 기지개를 피며 진사들의 발길이 바빠졌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인터넷을 뒤져 남산으로 홍릉 수목원으로 
네 번에 거쳐 헤매고 다니다
2 년 전에 지인과 다녀왔던 서해의 P섬엘 가서 만난 복수초
역시 야생화는 야생 그대로 있어야 만이
제 몫을 다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기왕지사 설중복수초 였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다음을 기약해본다.
중국 후한의 유비가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초옥을 찾아 세 번을 갔었다하여 유래된 사자숙어 삼고초려
봄의 문턱에서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복수초를 
다섯 번째 가서야 제대로 된 야생을 만났으니
아..나는 그럼 유비보다 두 번 더 물론 같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오고초려인가~


내생에 반은//유승희
내 친구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나는
얼음장을 비집고, 
갈 낙엽을 헤집고
금빛 왕관을 쓰고 
화사하게 봄을 열어
찾아주는 이 없어도
제일 먼저 봄 햇살과 입맞춤하고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며
임을 맞이해
나는 있잖아
먼 옛날 흘린
붉은 피가 꽃으로 피어났어
내 생에 반은 어둠 속에서
사랑을 하고
내 생에 반은 빛을 보며
사랑을 해
그래서 있잖아
차가운 눈 속에 파묻혀 있어도
춥질 않아
아마
나는 정열의 화신인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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