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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작은호수...커피

커피잔이 식고 식도록

by 비 사랑 2009. 12. 14.

 


커피잔이 식고 식도록//유승희
팔팔 끓은 물 쪼르륵 부으면
포말처럼 사르르 퍼지는 
갈색 작은 호수에 탐방 빠져 
허물 홀딱 벗어진 아픔에도
뜨거운 줄 모른 채
일렁이는 너의 모습
커피 잔이 
싸늘하니 식고 식도록 
진종일토록
온 몸을 돌고도는 그리움덩이
너무 보고 싶어
진저리치게 보고 싶었어
오도카니 고개 떨군 채
창밖엔 어둑시근 어둠 
사륵사륵 내려앉는데
네 그림자 천만근의 무게로
아리도록 아프게 흠씬 젖어 들었어.
모델-류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