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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작은호수...커피

쓴 커피 한잔 마시며

by 비 사랑 2008. 7. 21.
쓴 커피 한잔 마시며 //유승희
활까닥 열어젖힌 창가에 서서
마시는 쓴 커피 한잔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창가에 기대서서 마시는 커피는 
빗소리와 더불어 운치를 더해주며
목 줄기를 타고 흐른다
커피 그 고유의 향을 흠흠 느끼며
살그래 눈 감고
추억의 굴우물에 
첨벙 두레박을 던져 길어 올리면
커피를 처음 알았던 풋풋한 시절과 함께
오만 생각이 교차되며
쓰디쓴 커피 한 모금
꾸울꺽 넘기는 지천의 중턱 고갯마루
.
.
언 새 커피 잔은 싸늘히 식어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