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나이 듦에 따라 함께 늙어버린 오래된 집 별 쓸모없는 우체통이 쇠대문에 붙어있다 각종 고지서도 대문 살에 끼워 넣고.. 우체통 그 본연의 임무도 상실 된지 오래다 길가다 예쁜 우체통이 눈에 띄면 왜 그리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지 아마, 메일이 아닌 편지 세대였기에 그런 가 보다 편지지에 또박또박 사연을 담아 빨간 우체통을 향했던 파릇했던 그 시절 대문에 서글피 곁방살이 하는 녹슨 우체통만큼 무심한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어느새 지천의 고개턱을 넘어 황혼의 문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나이가 적고 많고를 떠나 그 나이에 맞게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나름의 기쁨과 가치가 있을게라고 어찌 생각하면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 사진의 길이 풍요로운 황혼을 보내기 위한 나름의 첫 걸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에 하늘 맑고 햇살 유혹하는 날이면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