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으로 쓰는.......詩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by 비 사랑 2008. 11. 1.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유승희
  
그대!
정녕 오시려거든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고궁 뒷담 길
노오란 은행잎 화르르 
바람에 날려 뒹굴 때
우렁우렁 익어가는 산하
붉디붉은 단풍 질펀하니 불지를 때
  
아마도
그때쯤이면
그대 향한 사뭇한 그리움으로
여린 가슴
노라니 물들고
화룽화룽 타 오르리
  
그대!
정녕 오시려거든
붉게 타
재가 되기 전에
재가 되어
그만
폭삭 삭으러들기 전에 
.
.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모델-서지현 사진-2008.11.1 남이섬 

'사진으로 쓰는.......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부가 궁금한 날  (0) 2008.11.03
갈색 그리움 하나  (0) 2008.11.03
기다림  (0) 2008.11.01
깊어가는 이 가을에  (0) 2008.10.26
그리운 날은 편지를  (0) 200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