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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나비,그리고 새

가을 편지

by 비 사랑 2008. 10. 22.

 


♣가을 편지//유승희♣
딱히 꼬집어 할 말은 없지만
잘 있는 가
안부 한 마디일지 라도,
가을바람에 사락사락 흔들리던 은행잎 
우수수 날리면
노오란 낙엽 엽서 한 장에
가을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요
가을은, 그런가 봐요
온 세상을
형형색색 아름다움으로 물들이기도 하는가하면
한편,
낙엽이 오소소 지는 우수와 함께
또,
수확의 풍요로움을 가득 안고
우리 곁에 오지만
가을은, 있잖아요
때로는
알 수 없는
외로움, 그리움, 공허함의 허기짐을 
한 보따리 가득 싸들고
가슴 언저리를 맴돌기도 하지요
이럴 땐  
편지를 쓰고 싶어요
<수취인 불명>이란 
딱지가 붙은 채 되돌아올지라도.
photo-2008. 10. 21 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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