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이 천만근의 무게로 내려앉은 날 발이 드리워진 창밖을 보다 이런 날엔 누구와 상관없이 허심탄회하게 싱크대의 접시가 다 깨지도록 수다를 떨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잿빛하늘만큼 무겁게 돌아가는 세상이야기도 괜찮고 토닥이며 함께 늙어가는 옆지기 흉이라면 어머, 어머 어쩜 우리랑 그렇게 똑 같을 까 손바닥 탁탁 쳐가며 동지를 만난 듯 신명나게 수다를.. 지난 시절 달콤쌉쌀 했던 첫 사랑 얘기라면 더 더욱 좋겠지요 비가 올 것만 같은 수요일 빠알간 장미 한 송이 유리컵에 꽂아 놓고 커피 한 잔 곁들이며 누구와 상관없이 왕 수다를 떨고 싶습니다. photo-2008.6.30 동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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