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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꽃보다 아름다워 3

by 비 사랑 2008. 5. 27.

 


 

 
(Photo Monologue) 
매사에 덤벙대고 급한 성격이
살아가면서 참 손해 볼 때가 많단 걸 알면서도
태생은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사진을 시작하며 좀 누그러지고 고쳐질 줄 알았는데
생겨먹은 바쿠는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피사체를 담을 땐 삼분할 구도로 잡아야 한단 걸 그만 깜빡 잊고
양귀비 밭에서 최상의 모델을 만났음에도 절호의 찬스
좋은 작품을 만들 기회를 놓쳐 버렸다
한 자리에서 계속 찍어 대는 실수를 범했다 
자리를 옮겨가며 다른 위치에서 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내내 남았던
양귀비 꽃밭에서의 한 장면.
양귀비에 취해 한참을 보내다
호숫가를 찾았다
호수 한곳에 새 세 마리가 터전을 이루고 살고 있다
백로랑 외가리 같기도 하고..
다리에 서서 아무리 눌러보지만 새는 쪼만하니 잡히고
목마른 터에 더위를 식히며 콘을 먹고는 
아이들 미끄럼 시설이 있는 곳에서 기웃대니
엄마 아빠랑 놀러 나온 귀여운 꼬망이 
제 앞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니 빤히 쳐다보는 눈이 해 맑다
Photo-2008-5-25 상동 호수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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