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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누구시기에 그대 누구시기에//유승희 누가 오시는지요 누가 오시기에 온누리가 이리도 떠들썩 한가요 묏채 넘어 자드락길 새실대며 아지랑이 아릇아릇 고부라진 골개물 버들강아지 보르르 매화 아씨 앵두 같은 입술 토~독 냉이 아줌마 흰그루에 다복다복 모여 앉아 수근수근 몰곳몰곳 모여있던 애쑥 아가 바끄럽다며 핼금 핼금 노루뜀으로 새근발딱 대며 뛰어오는 상수리 아저씨 마알간 하늘정원 겨르로이 노닐던 구름 영감 사알사알 다가와 삐쭉 너도나도 봄물결 북새통에 할끗할끗 줄도망치는 바람할미 문 박차고 봄 맞이 나선 여인네들 옷차림에 눈앞이 아찔합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나 서울 갔다지요 이 내 마음도 간들바람에 살랑, 살랑 잉큼잉큼 뛰는 가슴 가리산지리산하며 꼭 여민 마음고름 풀어헤치고 노라처럼 노고지리통 박차고 날아 .. 2006. 3. 13.
당신이어서... 당신 이어서//유승희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랑의 눈빛 으로 바라볼 수 있는이 가 당신이어서,,, 밝은 미소 머금고 나를 보아주는 이가 당신이어서,,, 내가 준비한 식탁에서 맛없는 음식도 맛있는 척 먹어주는 이가 당신이어서,,, 철부지 어리광쟁이 모자라는 날,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이가 당신이어서,,, .. 2006. 3. 11.
서운암의 장독대 서운암의 장독대//유승희 사찰의 옆뜰엔 정갈한 장독대가 있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자연산 오지 항아리 자연 그대로의 바람과 산자락의 열구름 솔보득 향 보들바람에 발름발름 포롱포롱 뵤뵤대며 울어대는 노고지리 나무들의 사시사철 곱디고운 옷매무새 병풍처럼 둘러친 대나무숲의 섶비빔질 산내.. 2006. 3. 10.
황혼 블루스 황혼 블루스//유승희 있잖아요. 남은여생 살아가면서 아마, 때때로 그대 생각 날 것 같아요 붉은 저녁노을 황혼빛으로 물들면 그대가 들려주던 황혼의 블루스가 귓가에 맴돌 것 같아요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른 뒤 여기저기 저승꽃 필 그때에도 그대는 어쩌면 그리운 사람으로 내 가슴에 오.. 2006.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