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블루스

황혼 블루스//유승희
있잖아요.
남은여생 살아가면서
아마, 때때로 
그대 생각 날 것 같아요
붉은 저녁노을
황혼빛으로 물들면
그대가 들려주던 황혼의 블루스가
귓가에 맴돌 것 같아요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른 뒤
여기저기 저승꽃 필 그때에도 
그대는 어쩌면 그리운 사람으로
내 가슴에 오롯이 각인 된 채
그렇게, 남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리움도 행복이 될 수 있음에
어쩌면 행복한 웃음 짓겠지요
하,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사진//작은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