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끝자락엔//유승희
만추의 고즈넉한 산길
솜요처럼 폭신한 낙엽
살방살방 걸어가면
사각사각 바삭바삭 신음 소리
발뒤꿈치 매달린다
쏴~아
귓불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전해오는
낙엽의 싸한 향
콧구멍 발름대며
깊은 숨을 쉰다
비 온 후의
시파란 하늘
쉬엄쉬엄을 거푸거푸 흘러가는 구름
마냥 한가롭다
비워낸 들녘엔
내년을 기약하며 갈아엎은 자리
날선 그루터기가
왠지 서럽다.
단풍 곱게 물든......秋
가을 그, 끝자락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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