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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그리움 서리서리 얹어놓고

by 비 사랑 2006. 10. 18.
    그리움 서리서리 얹어놓고//유승희 서걱서걱 갈대 울음소리 처연한 가을이 와라락 쏟아져 내리는 강기슭을 도포 자락 날리며 해 맑은 어린 소년 하나 허전허전 걸어가누나 멀고먼 한양 땅 두고 온 임 그리워 망향 탑 쌓으며 한 맺힌 그리움 서리서리 얹어놓고 관음송 걸터앉아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의 무심함뿐 갈대숲 걸어가는 소년의 뒷모습 그 애절함 아는 듯 몰아치는 바람결에 하얀 머리 온통 풀어헤쳐 울음 토해내는구나 왕좌는 무엇이던가 피바람 속에 끝내 피지도 못한 채 떨어진 꽃 봉우리 싯푸른 젊음이여 애통함으로 가슴 아려 오누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 그 임 인가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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