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편지를 쓴다//유승희 새파란 잉크 뚝뚝 떨어지는 하늘빛 따라 가늘가늘 살살이꽃 하늘대는 가을 들길을 걷다 억새꽃 붓으로 말간 하늘처럼 말간 사연을 써 내려간다 가을이야 잘 있는 거지? 단 한 줄의 사연일지라도 마음과 마음이 같은 골짜기로 흐를 수 있는 단 한 줄의 사연을 읽어도 그 안에 가득 담겨있는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한 그 누구가 받아본들 어떠랴 가을이 몰캉몰캉 익어가는 들길 걸으며 하늘빛 편지를 쓴다. 사진//장원우님
단풍 곱게 물든......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