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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하늘빛 편지를 쓴다

by 비 사랑 2006. 10. 10.
하늘빛 편지를 쓴다//유승희
새파란 잉크 뚝뚝 떨어지는 하늘빛 따라
가늘가늘 살살이꽃 하늘대는 
가을 들길을 걷다
억새꽃 붓으로
말간 하늘처럼
말간 사연을 써 내려간다
가을이야 잘 있는 거지?
단 한 줄의 사연일지라도
마음과 마음이 같은 골짜기로 흐를 수 있는
단 한 줄의 사연을 읽어도
그 안에 가득 담겨있는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한 
그 누구가 받아본들 어떠랴
가을이 몰캉몰캉 익어가는 들길 걸으며
하늘빛 편지를 쓴다. 
사진//장원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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