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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가을사랑

by 비 사랑 2006. 9. 26.

가을사랑//유승희
임 향한 
그리움
길섶에 피었는가
녹색망사치마 입고
붉은 연지 바르고
모가지가 길어 
슬픈 사슴 마냥
가녀린 목 길게 
구름 속에 가리어진
임의 얼굴 있으려나
까치발 든 채 
수런수런 발길
스칠 때 마다
행여,
그 임이련 가
둘레둘레
뉘엿뉘엿 해 떨어지고
어둠은 엉금엉금 기어드는데
기다림에 지쳐버린 가슴
하야니, 하야니
사위어 가는구나
가을이면
잇빛 미소 머금고
못내 미련으로.
사진//작은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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