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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가을 고백

by 비 사랑 2006. 10. 9.
가을 고백//유승희
가을 빛 천지간에 곱게, 곱게 물들 때
노을빛 붉노라니 억새밭에 
차르르 내려앉는 저녁 들길을
그대와 나란히 걷고 싶어요
한 손에
이름 모를 들꽃을 
또 다른 손은 맞잡은 채로
행복한 미소 지으며 걷고 싶어요
그냥 
아무런 말없이
오고가는 눈빛 만으로도
누렇게 익은  황금 들판 모양
우리 마음은 풍요로울 거 같아요
타는 저녁노을과 황금물결을 타고
물씬물씬 갈 향 풍기는 바람에
내 머리 결이 흐트러지면 
그대 부드러운 손길
살며시 다가와 쓸어 올려 주겠지요
아!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이 가을에
나의 남은 생애를
그대에게 맡기면 안 되겠냐고 고백하면
그대!
무어라 하실 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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