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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전화해 주실래요?

by 비 사랑 2006. 7. 6.
전화해 주실래요?//유승희
왠지 모르게
그런 날 있지요
햇살 밝은 샛말간 하늘이 아닌
잔뜩 째푸린 하늘에 
시커먼 먹장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은 날이라도
괜시리 신바람으로 당실당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기분 좋은날
그런 날엔
굳게 닫힌 문을 핼끔핼끔
눈 빠지게 누군가가 기다려지고
손가락이 간질간질
전화기에 눈길이 슬금슬금
귀를 활짝 열고 쫑끗쫑끗
창가에 서서 
마음은 홍뚱항뚱 골목길을 서성이는
왠지 모르게 
그런 날 있지요
기분 좋은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
누군가의 전화라도 받고 싶은 날
.
.
.
전화해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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