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
간식거리 챙기고 7시 20 분에 집을 나섰다
종합운동장 역에서 기도원 차를 타고 가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봄 풍경 드문드문 벚꽃이 피었다
세상은 어지럽고 여기 저기 상처 입은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소리는
검은 산하를 적시는데, 오늘이란 선물을 가슴에 안고
꽃을 찾아 나선 발걸음이 다소 무겁다
큰골 접어들어 산을 향해 가다보면
작은 암자를 지나 경사진 언덕에 접어드는데 헉헉 숨이 차지만
남은 임도는 너덜길이지만 그런대로 갈만 했는데
아이고~이런~ 지난여름 홍수 때 산에서 굴러 내려온 크고 작을 돌들이
정신 사납게 쌓여 자칫 잘못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아직은 꽃잎은 꼭 다물고 있는 얼레지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청 노루귀를 찾아 산장 까지 갔으나 헛발치고 다시 내려오니
얼레지가 꽃잎이 조촘조촘 열리기 시작했다
매의 눈으로 예쁜 모델을 섭외하느라 두리번두리번~
사르르 퍼지기 시작하는 봄 햇살에
치맛자락 잔뜩 치켜 올린 얼레지
눈에 띄는 예쁜 모델을 골라 부지런히 샷을 눌렀다
2시 차를 타야하니 넉넉히 1시에 하산을 해야 하는데
또 눈에 들어오는 여인네들의 손짓에 찍느라 정신이 팔려
1시 30 분 이닷~~
부지런히 내려오던 너덜 길에서
아뿔싸~~넘어졌다. 오지게 아프다.
상처가 궁금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너덜 길을 지나서는 뛰기 시작했다. 덥긴 하고 얼굴에 열은 오르고...
기를 쓰고 달렸더니 10 분 전 도착이다
학교 다닐 때 운동회 날 이렇게 달렸으면 공책도 받았겠다
전철역에 도착해서야 바지를 걷어보니
무릎과 정강이뼈는 비껴가 다행히 멀쩡했고
정강이 뼈 옆 피부가 4 군데가 긁혔다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다. 애고~애고~사진이 뭐라고...ㅎㅎ
그래도 일 년 만에 상봉한 여인네들
얼레지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 가~~
드보르 - 유모레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