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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예쁜 고 녀석이 쓴 시

by 비 사랑 2023. 3. 28.
아들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를 보다 시 몇 편이 있기에 기록으로 남겨본다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틀린 부분이 있지만 그대로 옮긴다
<시장> 와글 복글 지글 복글 시장이 소란해 파는 사람 사는 사람 와글 복글 지글 복글 시장은 고마워 먹고 싶은 음식이 다있어 <지우개> 연필의 앞길을 막는 지우개 지우개는 왜 연필의 앞을 막을까 지우개는 연필이 미운가 보다 지우개는 연필이 틀린글자를 지워준다 연필이 더좋나 지우개가 더좋나 연필과 지우개는 천생연분 인가봐 <꿈> 어젯밤 꿈속엔 하늘을 날았죠 가슴에서 날개가 돋아났어요 저하늘 천국까지 날아갔다 왔어요 <풍선> 바람이 불면 둥둥 풍선이 둥둥 떠간다 내가 싫어 하늘 높이 가나봐 <거울> 거울은 내자신을 바추어쥰다 거울을 볼때마다 나를보고 나는 웃는다 거울은 비추는 성질을 어디서 배웠을까? <연필 깍기> 우드둑 우드둑 연필을 깍아요 옛날에는 연필을 칼로 쓱쓱 오늘날에는 연필을 연필 깍기로 우드득 우드득 깍아요 <옷> 우리의 몸을 보호해 주는 옷 겨울옷은 나오고 여름옷은 들어가고 이제 겨울도 다 다가 왔나보다 <물> 천장에서 물이 뚝 뚝 세어나와요 공장에서 물로 일을 해요 물은 우리한테 왜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나 <달력> 한 달이 지나면 한 장이 찢어져요 일년이 지나면 달력 한 개가 없어져요 달력은 세월 따라 움직이나 보다 <시계> 똑딱똑딱 시간을 가르쳐줘요 똑깍똑깍 시각을 가르쳐줘요 시계는 언제나 우리에게 시각과 시간을 가르쳐주어요 <오락> 뾰뾰봉 뾰뾰봉 오락을 해요 뾰보봉 뾰보봉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오락 <시험> 땡땡땡 종소리가 울리면 아이들은 가슴을 달래며 시험지를 받는다 땡땡땡 종소리가 나면 아이들은 좋아하며 누가 틀리고 누가맞아나 간을 조린다 <가을 하늘> 파랗게 물든 가을 하늘 삘깋게 물든 가을 하늘 가을 하늘 밑에서 벼가 고개를 숙이고 허수아비 아저씨가 서있다 <고추 잠자리> 고추잠자리몸은 다 빨강색 구추잠자리베에 불이 났네 그런데 소방수도 않부르는 고추잠자리 <코스코스> 길가에 조용히핀 코스모스 바람이 불 때면 누가누가 더크나 키재기 해요 <시냇물> 냇가의 시냇불 졸졸졸 노래하네 그소리듣고 동물들이 몰려오네 <공> 대굴대굴 공이 굴러갑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갑니다 어디까지 가는지 궁금합니다 <풍선> 풍선은 하늘이 좋은가 봐 불어놓으면 하늘로 올라가 풍선은 내가 싫은가봐 불어 놓기만 하면 내 곁을 떠나거든 <책 받침> 그을 쓸때 받쳐주는 고마운 책 받침 이런 책 받침을 나는 소중히 다룰것이다 <별> 하늘에 떠 있는 반짝이는 별 채롤 채롱 반짝반짝 빛나는 별 <눈> 산도 희고 들판도 희고 모두 눈에묻혀 희게 보이네 이세상 모든게 희게 보이네 <나비> 뿔 두개 날개 두개의 나비 울룩 불룩의 색깔 뮤서워서 접근 못하네 예쁜 요 녀석 초등학교 4 학년 때 쓴 일기 21편 있는 그대로 옮기면서 가슴이 먹먹하다 지금은 엄마의 기록들을 볼 생각도 안 하지만 혹시나 지 에미 돌아올 수 없는 소풍길 떠나 뒤 그리움이 사무치는 날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