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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우울이 나부대던 날

by 비 사랑 2013. 8. 30.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요 이기적인 오만 이었다 그 상황에 처해 있지 않은 내가 감히 멋대로의 기준에 맞춰 논하고 치부해 버렸던..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심연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눈곱만치도 이해하려고도 이해 할 수도 없는 심보로 나름의 잣대로 난도질 해 대던 우울이란 생을 좀 먹는 어둠의 그림자 그 그림자가 잠시 잠간 온 몸을 엄습하며 가슴을 윽 조여 왔다 걷잡을 수 없이 갈래갈래 찢어지는 마음 길 바로 이런 것 이었구나 마음에 병이 든다는 것이 오직 한 길로 접어들어 유턴도 없이 외길로 달려 절망이란 종착역에 다 달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생의 끄트머리에서 추락해 버리는 무서운 마음의 병 잠시 잠간 우울의 깃발이 나부대던 날 한참을 울기도, 가슴고랑 부글부글 악마 구리 끓기도 하다 깃발을 내리고 획 돌아 유턴을 하고 돌아선 길 이 보다 더한 일도 지나간 것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착한 끝은 있으니 분명 좋은 결과로 웃음 질 날 있으리라.
 
Cristina Branco - Ai Vida (아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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