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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고 놈 솜씨

by 비 사랑 2012. 7. 6.

 

글쟁이 선배 언니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한지 4 년째다 아직도 기능에 대해 일일이 알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내 사진에 글을 입힌다는 소소한 즐거움이 동반한 작업이 참 좋다 처음 니콘 200과 렌즈를 들고 다니면서 체력의 한계로 한의원을 일주일 들락거리며 부황과 침을 맞으며 무거운 카메라가 웬수만 같아 구입처에 도로 팔아 버리고는 가벼운 후지 화인픽스로 교체를 했다 그 나마 조금 익숙해진 니콘을 없애버린 후회막심으로 재 구입을 하는 과정을 거치며 4 년 여 세월이 흘렀다 “후지는 나중에 너 장가가면 아가들 사진 찍어주고 그러게 너 가져” 아들 녀석 시군둥 하니 쳐다 도 안 보더니만 시험을 모두 마치고 모처럼의 휴식을 맞이해 카메라를 들고 몇 군데 다녀오더니 하는 말 “사진 찍는 거 은근히 재밌네~ 운동량이 보통이 아니던데 그러니 엄마가 튼튼해 졌지~” 맞은편 빌라에 누군가가 크다만 함박에 연을 길러 해마다 이맘때면 감사한 마음으로 홍연을 담고는 한다 우산을 받쳐주던 녀석 자기도 찍어 보겠단다 빗물에 함초롬히 젖은 홍연 고 놈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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