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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노루귀

by 비 사랑 2012. 4. 3.
야생화들은 거의가 땅의 면적도 아주 작은 바위 틈새에 살고 있다 그저 뿌리 내릴 만한 공간이면 만족하면서.. 눈높이를 맞추려 울퉁불퉁 돌에 납작 엎뎌 고개를 있는 대로 오여 꼬고서 사진을 담으며 “애들아..! 니들은 어째 이리 힘들게 하필 이런대서 살고 있냐~” 투덜투덜 푸념을 하기도 한다

아마 꽃들은 그럴 게다 “동안은 우리끼리 조용히 잘 살고 있었는데 당신들이 사진 찍는답시고 찾아와서 시끄럽게 굴고 있잖아요 안 찍으면 그만이지 누가 굳이 찍으랬어요..라고 ^*“

헌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들 나름의 삶의 법칙이 우리네에게 교훈이 됨을 알 수 있다 저 아이들은 저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고 순응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적당히 내려주는 비와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과 햇볕만을 바라면서 작은 공간에도 만족을 하지만 우리네는 넓은 집을 선호하고 좀 더 가지려하지 않던 가 그들과 눈높이 키 높이를 하며 나를 다듬어 가는 시간이 마냥 소중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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