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은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고 했다 온 국민이 연탄을 난방수단으로 방구들을 따닷하게 덥혔던 시절에 골목 대문 옆에 쌓인 연탄재를 아주 가끔가다는 발로 걷어버 차는 짖궂은 사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문래동 그 골목의 공장에 있던 찌그러진 깡통을 담으며 연탄이 주는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그 시가 떠올랐다 통 안이 시커먼 것을 보아 추측하건대 평소엔 쓰레기 통으로 쓰다 손 꽁꽁 시린 겨울날 장작을 태우며 추위를 온기로 채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름 그들에겐 필요로 인해 자리하고 있는 비록, 찌그러져 볼품없는 깡통이라 하여 어찌 함부로 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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