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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12 월

by 비 사랑 2011. 12. 1.
12 월 나도 모르게 옅은 한숨소리가 흘러나온다 한 해의 마무리를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어도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도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그만큼 세월의 흐름에 무디어 졌다는 것이, 어쩌면 서글픈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또 한해의 마지막 12 월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지난 11 달을 뒤돌아보며 이룸에 대한 만족감보다 아쉬움만이 가득하다 수명이 고무줄처럼 늘어나 100 세 장수를 코앞에 둔 시대를 살며 이젠 인생은 70 부터라고 외쳐댄다 매스컴에선 서로 앞 다퉈 장수에 대한 정보를 쏟아 놓지만 목숨 줄 만 마냥 길어지면 대수인가. 삶의 질이 문제지.. 그 긴 세월을 살아가자면 경제력도 따라줘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나름 즐겁게 살아갈 방법도 또한 모색해야 하리라 아무런 대책없이 살아가는 무료한 일상의 하루 길은 또 얼마나 길고 지루할 것인가 이젠 황혼에 접어든 나이 그럼에도 부끄럽게도 나이답잖게 자가당착에 빠져 남의 눈에 티는 정확히 보이고 내 안에 들보는 티미하게 보이니 불같고 급한 성질머리 낮선 사람에 대한 낮 가림 등등 헤아릴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을 나이 듦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보면서도 타고난 성격을 어쩌겠냐는 둥 자기 합리화를 시키면서 아직도 그 모양새 그대로 그 마음 밭에서 맴맴 돌고 있다 한 해 마무리의 정점 12 월을 맞이하며 개를 줘도 안 먹을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고집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이만 먹은 어른이 아닌 어른다운 어른이 돼야겠단 다짐을 해 본다 겉내야 저승꽃 만발하고 쪼글쪼글 늙어가겠지만 속내가 아름답게 늙어가는 노년이고 싶다.

 

Michael Dulin - once Upon A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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