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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저승꽃

by 비 사랑 2011. 4. 15.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없다 손등에 볼에 핀 그 꽃에 대한 기억이.. 예쁘지도 향기도 없는 꽃 세월을 살아낸 것에 대한 결코 곱지 않은 흔적 아직은 몇 송이에 불과하지만 시나브로 번식해 나가며 그들만의 영토를 넓혀 가리라

저승꽃//유승희 세상에 태어남을 울음으로 시작한다 씨앗에서 꽃망울로 수줍은 듯 살짝 피어난 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흐들지게 피어나 세상에 나를 던지고 삶과의 끝없는 투쟁을 하며 내가 태어남이 있듯이 나의 분신에게 햇빛이 되어주고 물을 주고 거름이 되어준다

 
그 긴 세월 보낸 뒤 나이 듦에 따라 피어나는 꽃 몸의 이곳저곳 예쁘지도 않은 꽃 원치도 않건만 벌 나비 한 마리 찾아오지 않건만 가는 세월에 장사 있다던 가 외붓듯 가지붓듯 오보록하니 저 만의 영토를 넓혀가며 한 세상 힘들게 걸어온 흔적인 듯 피어난 그 꽃은 먼 길 떠나는 날 함께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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