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바다에 노 저어 오신 그대//유승희 그 대가 내 마음에 종이배 타고 오시던 날 앙당그렸던 가슴 종이 배 띄워 노 저을 바다가 되어 굳게 닫힌 마음의 문 열렸더이다 잔잔한 호수 같은 내 가슴에 그 대는,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한량없는 그리움으로 사슴목 기다림으로 생각만으로도 마치 혼 맹이 빠진 사람 마냥 실실 웃음이 배어 나오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신비스러움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새삼스러이 아름다움으로 들려오는 새 소리 풀벌레 소리가 나를 위해 불러주는 노래인 듯 축복으로 환상에 빠지게 하는 그대는, 주술을 거는 마법사가 되어 꽁꽁 언 동토였던 마음 바다에 노 저어와 내 마음을 그만, 송두리째 가져가 버리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