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유승희 딱히 꼬집어 할 말은 없지만 잘 있는 가 안부 한 마디일지 라도, 가을바람에 사락사락 흔들리던 은행잎 우수수 날리면 노오란 낙엽 엽서 한 장에 가을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요
가을은, 그런가 봐요 온 세상을 형형색색 아름다움으로 물들이기도 하는가하면 한편, 낙엽이 오소소 지는 우수와 함께 또, 수확의 풍요로움을 가득 안고 우리 곁에 오지만
가을은, 있잖아요 때로는 알 수 없는 외로움, 그리움, 공허함의 허기짐을 한 보따리 가득 싸들고 가슴 언저리를 맴돌기도 하지요
이럴 땐 편지를 쓰고 싶어요 수취인 불명이란 딱지가 붙은 채 되돌아올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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