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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

가을 그리움

by 비 사랑 2009. 11. 12.

 

 

 

가을 그리움//유승희 나 어쩌지요 어김없이 또 다시 찾아온 이 가을 나 보다 더 나를 사랑했던 당신께서 떠나신 계절 눈 안 가득 들어오는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며 그 옛날 문창호지에 곱게 바르시던 당신이 가꾸시던 꽃동산에 피었던 국화꽃이 다문다문 피어날 터인데 노릇노릇한 햇살에 오곡백과 폭폭 익어가는 계절에 오시어 천지사방 점점이 곱디고운 빛으로 물들어가는 문턱에서 홀연히 떠나신 당신이 아직까지 시도 때도 없이 그리워서 길 가다 초로를 보면 혈관을 타고 도는 그리움 멍클멍클 가슴을 짓눌러 뉘 볼세라 포옥 고개 숙이곤 울컥울컥 눈시울 적시는 이 가을 나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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