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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그는,내가 우리가 죽였다(신해철)

by 비 사랑 2009. 6. 23.

늘 긴 장발에
한 밤중임에도 시커먼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신해철
그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오랜 칩거 생활을 깨고 삭발한 모습으로 추모 콘서트에 나타났다.
그가 물었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이명박 인가요?
한나라당 인가요?
조, 중, 동 인가요?
아닙니다. 바로 나고 우리들입니다.
물에 빠트린 사람을 우리가 구하지 않았다는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노무현의 죽음은 민주주의를 되돌리는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 죽었다고 거침없이 자기의 신념을 밝혔다.
나 스스로 가해자였기에 문상도 담배 한 개피 올리지 못했다고
다만 할 수 있는 건 노래뿐 이기에 노래 한 곡 올린다며
선글라스를 벗은 그의 두 눈은 질펀히 젖어 있었다.
거침없이 하고픈 말 뱉어내곤 던진 
욕 한 마디
@ 쌔끼
그런데 참 이상하다
전혀 혐오스럽지 않고 속이 후련하다.
그가 
머리에서 귀 밑 목까지 
쥐를 잡아 먹는 뱀 문신을 새긴 의미는 무엇을 뜻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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