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긴 장발에 한 밤중임에도 시커먼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신해철 그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오랜 칩거 생활을 깨고 삭발한 모습으로 추모 콘서트에 나타났다. 그가 물었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이명박 인가요? 한나라당 인가요? 조, 중, 동 인가요? 아닙니다. 바로 나고 우리들입니다. 물에 빠트린 사람을 우리가 구하지 않았다는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노무현의 죽음은 민주주의를 되돌리는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 죽었다고 거침없이 자기의 신념을 밝혔다. 나 스스로 가해자였기에 문상도 담배 한 개피 올리지 못했다고 다만 할 수 있는 건 노래뿐 이기에 노래 한 곡 올린다며 선글라스를 벗은 그의 두 눈은 질펀히 젖어 있었다. 거침없이 하고픈 말 뱉어내곤 던진 욕 한 마디 @ 쌔끼 그런데 참 이상하다 전혀 혐오스럽지 않고 속이 후련하다. 그가 머리에서 귀 밑 목까지 쥐를 잡아 먹는 뱀 문신을 새긴 의미는 무엇을 뜻함일까?
'삶의 길목......간이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노라면 (0) | 2009.06.23 |
---|---|
...라구요 (0) | 2009.06.23 |
아름다운 사람들 (0) | 2009.06.22 |
다시, 바람이 분다 (0) | 2009.06.22 |
pump (0) | 2009.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