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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다시, 바람이 분다

by 비 사랑 2009. 6. 22.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가
연세대의 행사 거부로 
갑자기 집 가까이 성공회대로 변경이 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연 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그를 추모하고자 하는 발길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땡볕에 기다리면서 행사 봉사대원의 지시대로 
질서 정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많은 인파에 입장 시간이 지연되다보니 
공연 시간도 한 시간이 늦어져 7 시 30 분부터 시작 되었다

 

 

“오늘 이 자리, 다시 바람이 부는 이 자리, 
다시 바람이 느껴지십니까?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바람을 향해 뜁시다. 
함께 뛰시겠습니까? 우리는 너무 지쳤습니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관대해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보 노무현의 뜻을 이어가는 자리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연세대에서 콘서트를 불허한 이유가 
2차 사법고시 시험에 방해가 되서라죠? 
연세대에서도 참 애 많이 썼습니다.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본인도 우리네도 웃음을~~)
시험 보시는 연세대 학생 분들, 좋은 성적 올리시길 바랍니다.
다만 아주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나중에 판검사 하시게 되면 
좋은 법조인, 부끄러움을 아는 법조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렇게 관대하고 따뜻합니다. 그렇죠?”
 “이 자리가 단지 추모의 자리만은 아닙니다. 
그를 좋아하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고인께 바치는 헌정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썼던 말이 곧 우리의 말이었고, 
그의 생각이 곧 우리의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정부, 한나라당, 보수언론 등)은 촛불도 짝퉁으로 들고 
우리를 흉내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이 자리까지 흉내낼 수 있겠습니까? 
사람 냄새 나는 자리, 옆에 어린 자식을 데리고 함께할 수 있는 자리, 
상식이 통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끄러운 사회를 보며
우회적인 말로 웃음을 유도한 권해효의 사회는 
우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박준홍 연세대 총학생회장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고민하셨던 그 분을 추모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모여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순수한 추모를 위해 보이신 분도, 단지 음악공연이 좋아서 오신 분도 있을 겁니다.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있지만 고인께서 간직했던 원칙과 소신 하나만은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가 피와 고난의 역사였지만 또한 승리의 역사임을 재확인하고 싶습니다. 우리 국민은 연약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행동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저와 같다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저에게 안타까움과 슬픔, 또 놀라움과 감동의 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연세대 노천극장이 아닌 성공회대에서 치르게 된 점,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사를 무사히 치르게 해주신 성공회대 총학생회에 감사드립니다."

 

노무현의 영원한 동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사모의 상징 노란 티셔츠에 노란 천을 팔에 두르고 무대위에 서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유가족님들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한 뒤
그는 말하길
"그는 완전무결한 존재나,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위대한 인물이 아니다. 
실수도 하고 오판도 하고 잘못도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깨달았을 때 크게 자책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저는 그를 사랑했고
아울러 그는, "그것 때문에만 그를 사랑했던 것은 아니다"며 
"인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그 후에도 작은 허물을 매우 크게 부끄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더욱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신념을 지키는 것보다 정치인, 한 개인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며 
그간의 '노무현의 남자'로서 겪었던 고충을 짧게 토로하기도 했다.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그를 한결같이 사랑하는데 한없는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때로는 치욕과 모욕을 감수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더 큰 용기를 내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할 만한 사람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 전 장관은 국민장 때 서울역 분향소에서 만난 
한 시민의 위로를 대운동장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나누었다. 
연세 지긋하신 분이 저를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슬퍼하지 마라, 노무현 대통령님은 죽지 않았다. 국민의 마음과 대한민국 역사 안에서 영원히 사실 것이다'. 
저는 오늘 이 위로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상록수-노래-양희은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맞고 눈보라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되리라
우리 가진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흘리니 
우리 나아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 가진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흘리니 
우리 나아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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