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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9 월 코스모스가 피면

by 비 사랑 2008. 9. 5.

 

 

 

9 월 코스모스가 피면//유승희 고향 역 철로변에 구척 같은 9 월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댕 거리고 가을은 성큼 다가와 한 낮의 따끈따끈한 햇살에 벼 나락은 알곡으로 여물어갈 그 때쯤 한 가위를 앞 둔 어미는 대처에 가 있는 막내 딸년 귀향길 막차 시간에 맞춰 술도가 행 핑계 삼아 종종걸음 치며 역으로 향 하지만 키 큰 코스모스만큼이나 길게 뺀 목멘 기다림 눈사부랭이 붉어지며 허전허전 걷는 발걸음 뿌여니 앞을 가리고 뉘 볼세라 철로변 코스모스 밭에 털퍼덕 주저앉아 뉘 들을세라 끅끅 울고 말았네 달빛 처연히 쏟아져 내리던 9 월 코스모스 무심허니 흐들지게 웃던 그 철길에서. * * 지난해 가을 작은 네모박스 안의 넓은 세상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가끔 안부 전화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며 자연스레 살아온 지난 이야기도 주고받고, 9 월 코스모스가 피면 엄마가 그리워 가슴앓이를 하는 그녀 가을에 엄마를 떠나보낸 동병상련의 아픔과 그리움을 서로 나누며.. 마음길을 함께 걷고 있는 그녀에게 이 가을 이 글을 띄웁니다 photo-2008.9.4 고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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