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날에//유승희 뜨거운 포도 위를 지글지글 달구는 한낮의 태양은 그 정점의 끝에 와 있고 하늘빛은 점점 청아하니 높아만 간다 꽁지 빨간 고추잠자리 새파란 하늘 바다를 유영하고 긴 여름을 자지러지게 울어대던 매미는 짧은 날의 불꽃같은 사랑을 애절히 접고 깜깜 어둠 속 기다림으로 인고의 세월을 또 보내리라 봄에 씨 뿌려 결실을 맺는 가을을 알리는 서막 입추 내 인생을 계절로 비유하자면 아마 가을의 중턱 쯤 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옹골차게 열매 맺는 삶은 살아 왔는지..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보는 여유를 살아온 날보다 짧은 살아내야 할 날들을 새록새록 맞이하는 오늘이란 날에 감사해하며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내야겠지. photo-2008.8.6 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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