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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가을이 가네

by 비 사랑 2007. 11. 22.


가을이 가네//유승희
아침 이슬이 차고
풍성한 결실을 거둬들인
허허로운 밑동에 내리 비추던 
얄팍한 햇볕 
그 나마 이젠, 썰렁하니
서서히 자리를 비운다
논바닥이 
조촘조촘 식어가고
이 산 저 산 
붉게 물들었던 나뭇잎에 
물기 걷히면
그들 또 한 땅위에 누우리
하 나, 둘
그들이 누운 빈자리엔
빨가벗은 나목들
부끄러움에 얼굴 떨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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