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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입추 날에

by 비 사랑 2008. 8. 7.

 

입추 날에//유승희
뜨거운 포도 위를 
지글지글 달구는 한낮의 태양은 
그 정점의 끝에 와 있고
하늘빛은 점점 청아하니 높아만 간다
꽁지 빨간 고추잠자리
새파란 하늘 바다를 유영하고
긴 여름을 자지러지게 울어대던 매미는  
짧은 날의 불꽃같은 사랑을 애절히 접고 
깜깜 어둠 속 기다림으로 인고의 세월을 
또 보내리라
봄에 씨 뿌려 결실을 맺는
가을을 알리는 서막
입추 
내 인생을 계절로 비유하자면
아마 가을의 중턱 쯤 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옹골차게 열매 맺는 삶은 살아 왔는지..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보는 여유를
살아온 날보다 짧은 살아내야 할 날들을
새록새록 맞이하는 오늘이란 날에 감사해하며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내야겠지.
photo-2008.8.6 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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