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그리움 한잔//유승희
창 넘어 쏟아져 들어오는
갈 햇살이
방안 가득 파도치며
찰박찰박 발가락을 간질이는 시간
구름 한 점 없이
마알간 갈 하늘은 너무 맑아 눈이 아리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검은 악마의 손길이
예쁜 잔속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렌지위의 살려달라는 비명소리에
잠시 하늘가에 멈췄던 눈길을 돌려
날래게 주방을 향해 후다닥~~~
바짝 달궈진 아픔이
쪼르륵 소리에 엉키어 빠지직~~~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뽀얀 연기
사르르 퍼지는 갈색 포말
으~~~흠 이 향기
눈을 감고 은은히 미소 지며
코 평수를 해~벌쭉 넓히고
입술을 살짝 대면
목을 타고 흐르는
가을 창가에서 마시는
갈색 그리움 한잔.
Twilight at The River 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