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작은 연못 한 가운데
봄이면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연못 바닥은 물기 하나 없이 말라 붙어있는 듯하다가
여름이면 잔뜩 채워진 물위로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이
연못 가득 노랑 어리연이 핀다
마치, 대명천지 밝은 한 낮에
하늘에서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 내린 듯하다
노랑 어리연을 찍고
사랑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곁들이며
한참을 어리연 멍 때렸다
세상에서 이 보다 더 아름다운 멍 때림이 있을거나.
Heintje - Zwei kleine Ster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