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유승희 사람들아! 아시오? 내 이름이 왜 며느리밥풀 꽃인가를 가만히 들여다보시오... 들 붉디붉은 꽃잎에 매달린 하얀 밥풀때기를... 째지게 가난한 농가로 시집가 목구멍 연명하고.. 저 서방님 품팔이 떠난 뒤 홀어머니 공양하며 저녁밥 짓던 어느 날 뜸 들었나 밥풀 몇 알갱이 넘긴 순간 야속한 시어머니 몽둥이 매질에 밥 알갱이 입에 문채 북망산천 떠났더이다 달려온 서방님 애고지고 울고불고 소나무 아래 묻어주니 피투성이 되어 죽은 몸뚱이 무덤에 핀 붉은 꽃, 밥알 품고 핀 붉은 꽃 한이 서린 내 영혼 기려 며느리밥풀 꽃이라고 했더이다 배부르게 잘 먹고 호강스레 사는 사람들아 그대들 발길 내 앞을 스치걸랑 아....! 슬픈 전설의 꽃이 로고 한 마디 해 주시게나.